2017년과 함께 춤춘 소리

http://mnews.joins.com/article/22225924

2017년은 좋은 소리와 춤을 추며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했었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조용한 환경도 추구해 보았다. 다양한 소음으로부터 귀를 잘 보호하고 주변의 환경소음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계속 펼쳐질 문화시대에 좋은 소리와 함께 흥겹게 춤을 추며 갈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 강렬한 음악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는 비록 종교음악일지라도 인체 세포의 스트레스로 이명, 난청, 좋은 음악이라고 들으면서도 피로, 무기력, 두통, 공부할 때 집중력 저하, 혈압상승, 정신분열 등 신체적, 정신적 장애의 원인이 되며, 인체에 해로운 소리로 우리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려도 보았다. 촛불집회, 태극기 집회로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좋은 음악과 좋은 소리로 펼쳐지는 문화행사도 기대해 보았다. 좋은 소리와 춤을 추며 문화시대에 발맞추어 가기위해서 소음, 디지털 음원 등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알려도 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적 제한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한 해로 저물어간다.

무엇보다도 주변의 소음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는 많은 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좋은 소리가 소음으로 방해받고 있고 각종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소리가 있는 공간의 실내음향 특성이 좋아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 주위의 많은 공간은 너무 울리고 각종 실내 잡음으로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실정이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이어폰을 귀에 끼고 아주 높은 음압으로 음악을 듣고 다니면서 점점 귀가 난청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각종 매체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들으며 듣는 사람의 생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문화는 지속되고 있다. 좋은 소리와 함께 춤을 추는 문화로 세대 간의 갈등을 줄여주는 문화도 보기가 힘들었다. 아직도 지하철 등 공공장소의 안내방송은 잘 알아들을 수 없고, 혹시 대피 재난 방송을 해도 제대로 들을 수 없어 안전 위험 속에 살고 있다. 화려한 결혼식장인 축복의 장에, 아직도 품질이 나쁜 소리로 주례자와 축하 음악도 아름답게 들을 수가 없다. 또한 수능 어학시험 등 청취력 시험을 치루는 시험장도 불공평한 소리명료도로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아직도 초중고 강의실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소음과 울림 등 소리명료도가 품질이 떨어지는 소리로 학습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2018년 2월에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국산음향장비로 한국의 소리를 만들자는 꿈도 사라졌고 외국산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루는 현실도 참 참담하다. 자연의 소리에 가장 가까운 한국의 소리 국악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지 않은 아쉬움 또한 크다.

하지만 최근 수원 모 초등학교와 장애우 단체에 L.P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만들어져서 그나마 보람이었다. 아날로그로 음악을 들은 선생님들이 “소리가 이렇게 편안하고 따듯한지를 몰랐었다”는 반응은 참 의미 있는 한해의 소득인 것 같다. 이를 초석으로 하여 좋은 소리의 문화를 초등, 중등교육기관에 확대하고자 하는 도전을 받게 됨은 올해 또 하나의 성과라 볼 수 있겠다. 아직은 우리 주위에 좋은 소리의 문화는 매우 미약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좋은 소리의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밀알이 있었음은 한 해를 소리와 춤을 추며 마무리하는 마음을 뿌듯하게 만든다.

김재평 대림대 교수, 한국방송장비진흥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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